2018년 9월 27일 목요일

(EP 3) 일본 애들과 친해지기

도착한지 3일째, 북해도대학에서는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제가 첫날 온 애들보고 시골농군 같다고 했는데.. 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추운지방 치고는 모두다 까맣습니다. .. 제 피부가 무색할 정도이지요.. 수염 안 깎고 다니는 사람도 참 많더군요.. 덥수룩 합니다. ^^ 기르는 것 같진 않구..
제가 처음 학교에 왔을 때 그나마 영어 좀 한다고 절 안내한 석사과정 일본학생은.. 계속 몸을 긁곤 하여서.. 저를 불안케 했습니다. .. 하지만 또 잘생긴 아이들은 왕 잘생겼습니다. 작년.. 야쿠자 두명 코리아 한명 (와이투케이) 그룹에 있던 일본인 같이 이쁘게 생긴 학생도 있더군요. 물어보니.. 그 학생 여자친구 많다고 다들 부러워 하더군요.. ^^
일본어 공부를 얼마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하려는 얘기들은 눈치로 대충 알아듣고 있습니다. 그래도 통하는게 넘 신기합니다. ^^ 역시 젊은이들끼리는 자유스러운 것 같더군요. 생각보다 제가 말 잘한다고 칭찬도 해주고.. 냐햐햐.. 울 누나 말에 따르면 미국 젊은이들은 영어가 세계공용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상대방이 영어를 못할거라는 배려를 안해주는데 비해 일본인들은 배려도 해주고, 일본어 한마디만 해도 잘한다고 칭찬해준다고 하더군요(일본에 자주 왕림하신 선배님 말씀) 암튼. 요즘은 일본말을 배우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재미로 삽니다. 한 석사과정 학생은 저에게 나쁜 일본말 가르쳐 주는 전문 선생으로서. ^^ 주로 욕같은 말과 야한말 가르쳐 줍니다. 꺄꺄 제가 잘못알아 들어서. 박사과정 학생에게 다시 물어보면 그 점잖은 학생은 제발 그런 말 배우지 말라고 얘기하더군요. 냐햐햐.. 또 지도교수님의 상냥하신 배려로.. 저를 주로 데리고 다니는 박사과정 학생에게 일한사전과 한국어 교본을 사주셔서. 저를 안내하도록 배려하셨더군요. 그 학생은 저에게 한국말을 배우려 열심인데.. 정말 받침이 안되어서 말이.. .. 그리고 또 다른학생은.. 존대말의 습니다. 이런게 너무 어렵다구 해서 반말을 가르쳤더니 가관입니다. 내가 머 집어주면 '고마워' 내 옆에 와서 '너 머해?' 등등.. 재미있게 살고 있슴다.
암튼.. 그러면서 졸업식 기념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 전반적으로 술은 한국보다 도수가 약합니다. 저보고 술잘마시냐고 물어서..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마실줄은 안다고 했더니.. 주량이 얼마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테스트 해보라 했더니.. 반응이 이상하더군요. ^^
한국에서 75도짜리 양주도 먹어봤다라는 말로 기를 죽인후.. 여러가지 술과 안주를 섭렵했습니다. .. 술자리 분위기는 아주 비슷합니다. 완샷을 '익끼'라고 하는데.. 여기는 술을 다 안마셔도 첨잔을 해줍니다. 제가 술을 따르려 해서 완샷을 몇번 했더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해주더군요. ^^
그리고 나이 많은 사람과도 상당히 격의없이 술먹습니다. 잘못보면 예의없는 짓이지만.. 머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니까요. ^^
술값은 정확히 머리수대로 나눕니다. 한 세시간 동안 정말 배부르게 먹고 마셨는데. 한 삼만오천원씩 나오더군요. 저는 첨 왔다고 면제 받았습니다. 군대도 면제인데.. 이런 것도 면제네염. ^^
역시 2차가 있더군요. 2차에 가니 연구실 선배가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쏜다고 표현하는데 여기선 쏘는 사람을 스폰서라고 하더군요. 흐음... 아주 존 말입니다. 그리고. 여자가 있어도 야한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도 조금.. 충격이었슴다. 그것도 약간의 문화차이겠지요.
일본소주는 맹맹해서 별로이더군요.. 진로가 그립습니다. 우앙---------
저의 얘기는 계속해서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