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7일 목요일

(EP 6) 연구테마설명회와 일본어코스시작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주도 바쁘게 지나고 있습니다. ^^
이번 주에 있었던 큰 일 두가지를 소개해드리죠.
먼저, 박사연구테마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이 설명회지 분위기상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안될 분위기가 되더군요. 제가 생각하고 유학왔던 도시폐기물의 재활용분야는 약간의 환상이었다는 것을 이곳에서 알게되었습니다. 여기선 도시폐기물이라는 것이 도시소각로에서 발생한 재를 일컫거든요. .. 그래서 저보고 '해볼래?'라고 말씀하신 광산산성폐수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 8월부터는 시료채취를 위해서 광산을 뛰어다니는 야수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겠군요. --; 하지만, 삿뽀르는 시내 가까이에 광산이 있다고 하더군요. 냐햐햐..
암튼, 설명회를 들어가서 편한 마음으로 있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저보고 설명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무슨 설명이요?'라고 반문하자. 제가 석사 때 연구했던 것을 설명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전날 밤에 교수님이 말씀하셨었는데.. 전 저에게 설명을 해준다는 것으로 알아듣고 준비를 안했죠. --; .. 운명이여..
암튼.. .. 어차피 이렇게 된 건데.. 씩씩하게 나가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준비를 안했으니 영어와 일어를 섞어서 주섬주섬 주워섬기는데.. 역시 막히더군요. 근데 제가 생각이 안나서 '....'하고 있으면.. 사람들(교수님들 4명과 박사과정 학생 2)이 저를 향해서 몸을 약간 수그리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제가 말하기만을 기다리는 표정이 넘 재미있더군요. ^^ 가령 제가 광물이라는 것을 일본어로 '고부쯔'라고 하는데 '.. .. ..'하면 같이 따라하면서.. 빨리 생각나기를 바라는 표정.. 잊을 수 없을 것 같슴다. ^^
암튼 무사히 마치고 여자교수님과 같이 테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언니는 이 연구실에서 가장 많이 실험하고 논문을 쓰는 사람으로서 일년에 많으면 4,5, 적어도 3편정도의 논문을 쓰시더군요. .. 유학은 공부하러 온 것이니.. 나름대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언니와의 얘기도 종종 올리도록 하죠.
어학코스의 시작.
저번 말썽 많았던 어학코스입니다. 밑의 '사고치다'편을 읽으셨으면 아시겠지만, 제가 시험을 엉뚱한 것을 보지 않았습니까? 암튼 분반(중급 1,2,3 초급 1,2,3,4)을 위한 시험이었기에 발표하는 게시판을 보러갔습니다.
당근 제 이름은 분반에 없더군요. 대신 한쪽에 몇사람 이름이 적혀있고, '고바야시'라는 선생님과 상담하라고 적혀있더군요. 자랑스럽게도 제 이름이 첫번째로 적혀있었습니다. ^^
또 씩씩하게 고바야시라는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이름이 '고바야시 미나'더군요. 호오.. 여선생이군이라고 생각하며 들어가서 내가 유경근인데 게시판 보고 왔다고 얘기하니까 이상한 표정을 짓더군요. ????? 얘기가 좀 더 오간 후.. 상황을 파악한 선생님이 다음과 같이 얘기하셨습니다
'고바야시가 두명입니다. 어디어디로 가세요--;' 우띠.. 내가 두명일 줄 알았나.. ..
암튼.. 또 씩씩하게 선생님이 말씀하신 방으로 갔음다.. 방문을 여는 순간.. .. 이건 또 웬 운명의 장난인지. --; 제가 셤보는 날 제 이름이 없다고 막 따져댔던 그 선생님이 앉아계시더군요.
이미 그 선생님은 상황이 파악되신 듯.. 웃으면서(물론 일본인은 대부분 웃으면서 얘기합니다) 차근차근 설명해주시더군요. 제가 셤을 잘 본 편이라서 (오호라!!!! 찍은게 많이 맞았군 ^^) 초급은 너무 쉬우니..(쉬워도 괜찮은데), 중급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슴다. 근데 중급반은 이미 정원이 다 차버렸고, 중급 문법 1, 한자 3반이 남아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것만 듣기로 했습니다. .. 나머지 못듣는 반은 독해, 작문이기 때문에 어차피 혼자 책보고 해도 된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그 선생님과 같이 있기가 불편해서 한자3 수업이 바로 있는 관계로 방을 나가려는데 그 선생님이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 선생님이 한자3반 강사였던 것입니다. 더 기가막힌 일은 일본어 중급 1반 선생님은 아까 내가 잘못들어갔던 방 선생님이 담당이더군요. --;
수업을 끝내고 돌아오니.. 제가 중급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놀라워 하더군요. 하긴.. 나도 놀랬는데.. --; 여러모로 일이 이상하게 진행되는 것 같슴다. 담에는 수업얘기도 올리도록 하죠